류지영 작 |
대구미술협회가 주최하고 대구시가 후원하는 '청년 미술 프로젝트2022'가 경계점(Boundary Point)을 주제로 24일부터 27일까지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한 청년미술프로젝트는 대구 최대의 아트페어인 디아프(Diaf·옛 대구아트페어)와 동시에 진행되는 기획 전시로,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40세 미만의 국내·외 청년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청년작가들의 창작 활성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신진 작가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09년 '욕망의 정원'으로 출발했던 첫 프로젝트는 지금의 대구예술발전소를 리모델링 하기 이전 건물인 KT&G 별관 창고에서 국내외 실험적인 작가들의 전시와 세미나로 출발했다. 두 번째 '조각난 풍경'은 장르의 융합을 꿈꾸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됐으며, 세 번째 '퓨처랩'부터 청년의 실험성과 갤러리의 상업성 간의 시너지와 상생을 위해 디아프(옛 대구아트페어)와 함께 엑스코에서 개최되고 있다. 매해 새로운 예술감독이 제시하는 주제와 이에 맞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으로 실험성과 시장성 사이에서 청년 미술의 꿈과 비전을 담고 있다.
김성수 작 |
이승희 작 |
참여 작가는 고대웅, 김도경, 김민제, 김성수, 류지영, 박소현, 박지훈, 변카카, 신명준, 쑨지, 이민주, 이소진, 이승희, 이종현, 정서온, 최은빈, 현지원 등 총 17명(지역 10명, 타지역 7명)이며, 예술감독은 정명주 아트스페이스펄 대표가 맡았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경계점(Boundary Point)'이다. 가상과 실재, 꿈과 현실, 삶과 예술, 동양과 서양,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의 경계 속에서 자신만의 색과 형을 찾아가는 청년의 시대 감성을 다양한 시각과 방법으로 투영해 보여준다.
여기서 '경계점'은 이곳과 저곳, 혹은 안이나 밖을 상정하는 구분 짓기가 아니라, 현세대가 경험하는 코로나와 위드 코로나, 미술과 미술시장, 창작과 감상 등 무수한 생각과 삶의 변화 속에서 고정되어 있지 않고, 흐르고, 부딪치고,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경험과 관계성 속에서 잠재된 나를 발견하는 순간에 관한 것이다. 창작과 감상의 관계에서 감상의 시각은 외부에서 내부로 향하고, 창작의 시각은 내부에서 외부를 향한다. 올해 주제인 '경계점'은 내·외부가 만나 상호작용하는 관계성 속에서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순간이다.
정명주 예술감독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을 통한 소통을 더 빠르고 확실하게 일상화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세대를 막론하고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확장됐다. 이번 전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청년 작가들의 새로운 비전에 포커스를 뒀다"고 설명했다.
박소현 작 |
현지원 작 |
전시에 참여하는 청년 작가 17명은 회화·조각·설치·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경계를 허물고 나와 세계, 삶과 예술, 그 경계에서 작지만 큰 세상을 보고 감각하는 꿈과 이상을 시각화한다. 작가들의 잠재된 나를 발견하는 순간이 담긴 청년미술프로젝트 '경계점'은 곧 청년의 꿈, 관계, 공존, 생태를 향한 시선이다.
또한 전시장에는 아트라운지가 함께 운영된다. 작가와 관람객에게 쉼터를 제공하며 작품 감상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네트워크 공간으로, 지난 청년미술프로젝트전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아카이브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청년미술프로젝트 운영위원장인 김정기 대구미술협회 회장은 "청년미술프로젝트이지만 경계점에서 어느 한 곳에 편협되지 않는 사고로 세대 간 상생하며 보다 폭넓게 예술 활동에 확장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면서 "지역 미술의 지속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는 대구미술의 최대 행사로 거듭날 수 있는 행사인 만큼 청년프로젝트에 미술 관계자는 물론 대구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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