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파격적인 쇄신안에 업계 관계자들이 크게 동요하며 좌불안석인 모습이 대부분인 반면 “예상했다”며 흐름에 적극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6월29일 민선 7기 대구시정 비전과 목표, 50대 공약을 두고, 공공기관 통폐합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출자·출연기관인 대구문화재단과 대구관광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시 사업소(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근대역사관, 향토역사관) 모두가 올 연말까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합된다.
분산되고 겹치는 기능을 한데 모아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시너지를 창출하자는 취지다.
일부 고위 관계자들은 임원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확언했다.
한 간부는 “통폐합의 취지가 불필요한 예산을 아낀다고 한 만큼 고위 간부 직원들의 인원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용 승계를 한다 했지만, 급여체계가 기관마다 달라져서 통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직원은 “직원들이 이러한 분위기에 크게 동요하고 있다”며 “각 기관의 조례 변경이 우선이 될 것 같고, 이는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본다. 이른 시일 내에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전문성을 두고 크게 염려했다. 각 문화예술 기관이 미술, 연극, 뮤지컬 등 장르에 구체성을 띠며 관리, 운영해왔던 만큼 통합 시 운영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전시, 공연, 연극, 뮤지컬 등 모두가 한 식구가 되는 것인데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분명하게 할지 우려된다”면서 “너무 광범위해 전문성은 분명히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쇄신과 변화에 방점을 두고 우호적인 입장도 있다.
김정기 대구미술협회장은 “당장 진행 중인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등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효율성은 있다고 본다”며 “시책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변화에 적용해 또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불필요한 기관장 등의 업무를 통일시키면서 나아가 예산 축소를 통해 반대로 지역민들에게는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