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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협, 21~26일 대구문화예술회관서 손일봉, 김수명 작가 회고전 / 영남일보 2021-12-17
22/04/05 관리자 조회 2696
대구미협, 21~26일 대구문화예술회관서 손일봉, 김수명 작가 회고전


손일봉 '저녁노을', 1967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손일봉 '건물 풍경', 1938~46

대구미술협회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9전시실에서 손일봉(1906~1985), 김수명(1919~1983) 작가 특별회고전을 연다. 유채, 수채, 소묘 등 100여 점(손일봉)과 50여 점(김수명)을 각각 선보이는 이번 유작전을 통해 이들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한다.

두 거장은 대구경북 근대미술 도입 초기 일제강점기, 광복, 분단, 전쟁 시기를 거치는 동안 미술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서양화가이자, 지역 미술교육을 앞서 이끌었다. 또 유작 대다수를 국립현대미술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기증해 근대미술 아카이브 구축에 애썼다.

손일봉은 경주가 낳은 천재화가다. 월성군 현곡면 소현리 출신인 그는 계림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사범에 입학, 재학시절 1924년 제3회 조선미전에 '정물과 금붕어가 있는 어항'을 출품해 입선한 후 28년까지 내리 4등 4회, 특선 3회, 입선 8회 등 총 12차례 수상했다.

29년 일본 도쿄미술학교로 유학을 간 그는 5년간 일본이 주최한 제국미술전람회에서 연속 수상해 유명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홋카이도에서 8년간 미술교사를 하다가 광복 후 귀국, 46년 설립한 경주예술학교 교장으로 근무했다. 이어 한국전쟁 종군화가, 계성중고 등 대구경북 중등교사, 수도여자사범대(세종대 전신) 교수를 역임했다. 퇴직 후 대구로 와 79년 한유회(韓油會)를 조직하는 등 지역 미술발전에 노력했다.
손일봉은 교육자의 삶을 살면서도 화구를 놓지 않았다. 현대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폴 세잔느를 좋아한 그의 작품기법은 인물, 풍경, 정물 등 구체적인 대상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만, 범위를 최대한 축약해 대담한 터치로 작업했다. 즉물적인 외형보다 내면을 함축해 표현하고자 한 의도였다. 


김수명 '항구풍경', 1973

김수명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에서 태어났다. 1939년 대구사범학교 심상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사범대 문학부를 다니다 6·25전쟁 중 중퇴했다. 제17회 조선미전에서 '풍경' 등 2회 입선, 국전에서 4회 입선했다. 광복 후 대구화우회, 양화팔공회, 이상회, 나상회 등의 그룹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했다. 대구경북 초·중등교사를 거쳐 1962년부터 대구교대 교수로 재직했다. 경북도전, 대구시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작고할 때까지 7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수묵화 기법을 바탕으로 해 수채 정
물과 인물화를 주로 그렸다. 

대구미술협회 이점찬 회장은 "우리 협회는 지난 3년간 대구경북 근대미술의 원류를 찾아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대구경북 근대미술이 한국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매우 크지만, 이를 소화할 대구의 시각예술 인프라는 전무 하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대구근대미술관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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