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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협회, 전선택 화백 탄생 100주년 맞이 특별 회고전 / 경북일보 2021년 07월 01일
22/04/05 관리자 조회 2755
대구미술협회, 전선택 화백 탄생 100주년 맞이 특별 회고전

6일~11일까지 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



대구미술협회가 풍부한 색채와 독창적인 조형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아내고 있는 원로화가 전선택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특별 회고전을 6일부터 1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마련한다.

이번전시는 195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7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며 그간 전선택 화백의 화업의 결실을 한 자리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2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작가는 1946년 월남해 지금까지 화단의 어떤 유파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펼쳐왔다. 오랫동안 대구화단을 지키며 지역 미술 발전에 힘을 쏟아온 전 화백은 타향살이의 고단하고 절박했던 삶을 예술로 버티며 살아왔다. 절망의 순간마다 가슴속에 쌓인 응어리를 예술가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그의 작품 속에는 고향에 대한 향수와 추억, 어린 시절 체험한 정서들이 녹아 있음을 볼 수 있다.


전선택 ‘한민족의 저력’ (2002)

월남과 분단 고착화로 인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원 거주지를 떠나 낯선 생활 속에서 느낀 서글픈 향수 등은 전 화백에게 있어서 예술창작의 원동력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네 시기로 나뉘어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1950~1960년대를 자연대상의 재구성과 실험적 추상화 시도를 한 시기로 구분했고, 1970~1990년초반까지를 신구상회화를 전개한 시기로 보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선과 색채로 재구성된 운율적 추상세계 구축 시기로 보았으며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지유로운 창작의 혼을 담아낸 시기로 구분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추상회화 작업에 중점을 뒀다. 그의 추상화는 크게 한 세대(30년)의 간격을 둔 시기로 나눠 유추해 볼 수 있다. 1960년대 중반 갑자기 국전 출품을 중단하고 심상적 이미지 중심의 추상회화를 실험적으로 시도하면서 우리 한민족의 원류를 추적해 왔다. 이후 199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우리 민족의 무궁한 생명력과 잠재력과 역동적인 저력을 대우주의 섭리와 함께 자신의 작품세계로 소환해 추상회화로 표현하는 작업을 추구했다.


전석택 ‘산’(2008).

얼핏 보아 보통사람들의 눈에 비친 그의 작품은 난해한 점도 있지만 밝고 경쾌한 파스텔 색조의 색감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선(線)과 색의 조화는 보면 볼수록 깊이가 느껴지기도 한다. 평생 화업 외길을 고집하며 쌓아온 노(老) 화백의 내공이 오롯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일상적인 주제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마치 자연을 노니는 학(鶴)처럼 작가의 심성을 그대로 화면에 담았다.

전선택 화백의 화풍은 평범한 것을 평범하지 않게,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이게 하듯 추상과 구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마음속에 담아뒀던 것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캔버스에 색이 중첩돼 은은히 나타날 때까지 수없이 붓질을 되풀이하며 대상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표현하는 것은 특이한 화법이다.

붓끝에서 자유롭게 구사하는 선(線)의 중첩은 화면 위에 유동성을 부여하고 율동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행위 속에서 기억되고 경험된 순간들이 떠오르고 흩어지게 된다. 자유로운 붓 터치의 집중과 확산을 통해 화면을 올 오버 페인팅으로 채운 역동적인 추상 이미지는 순간적이며 즉흥적인 드로잉으로 분출하고 크고 작은 형태가 결합하여 마침내 색면의 덩어리를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에 나타나는 지형적이며 자연 현상적인 느낌은 우연의 효과로 보는 이에 따라 다각적인 해석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밝고 경쾌한 색채는 리듬감을 형성하며 색채의 변주(變奏)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작품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색채는 작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시각적 조형 언어이다. 신비스러운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기법이기도 하다.

대구미술협회 이점찬 회장은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가 전국적인 관심속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현대기를 거쳐온 산증인으로 평생 붓을 손에서 놓지 않고 백수를 맞이하신 전선택 화백의 전시회는 더욱더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100세를 맞이한 전 화백의 45번째 전시회를 맞이해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대상을 담백하게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으로 자리하기 바란다” 고 전시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선택 화백의 특별 회고전을 축하하기 위해 현재 지역에서 중진급 작가로 활동중인 제자들이 함께 대륜미술인 동문 전시회를 개최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12, 13전시실에서 개최될 이번전시에는 금대연, 김동진, 김부기, 김일환, 박노환, 박중식, 서기흔, 손길상, 양동엽, 이규경, 이명원, 이상배, 이종호, 전진원, 정세용, 정세유, 채현규, 황용진이 참여한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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