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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협회 초대 전선택 화백 탄생 100주년 특별회고전 / 매일신문 입력 2021-07-05
22/04/05 관리자 조회 2639
대구미술협회 초대 전선택 화백 탄생 100주년 특별회고전


전선택 작 '귀로(귀향)' oil on canvas, 97.5x130.5cm, 1981,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


올해 100세를 맞은 전선택 화백


전선택 작 '인간세상' oil on canvas, 112x162cm, 2005,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
 
(사)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령 화가인 전선택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00년의 약속-전선택 화백 특별 회고전'을 6일(화)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갖는다.

풍부한 색채와 독창적 조형미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원로화가 전선택 화백은 192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1946년 월남, 현재까지 화단의 어떤 유파에도 속하지 않은 채 독자적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전 화백은 오랫동안 대구화단을 지키며 타향살이의 고담함을 예술로 버티며 절망의 순간마다 가슴 속 응어리를 예술혼으로 승화, 그의 작품에 고향에 대한 향수와 추억, 어린 시절 정서들을 녹여왔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70여점의 작품을 선보여 70여 년에 걸친 화업의 결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더욱 뜻이 깊다. 작품 시기별로는 크게 4시기로 나눠 전시된다.

1950년부터 1960년대는 자연 대상의 재구성과 실험적 추상화 시도를 한 시기로, 1970년부터 1990년 초반까지는 신구상회화를 전개한 시기,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는 선과 색채로 재구성된 운율적 추상세계의 구축 시기,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자유로운 창작의 혼을 담아낸 시기로 구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 화백의 추상회화에 중점을 두었는데 그 까닭은 1960년대 중반 갑자기 국전 출품을 중단하고 심상적 이미지 중심의 추상회화를 실험적으로 시도하면서 우리 민족의 원류를 추적해 1990년대 초부터 민족의 무궁한 생명력과 잠재력과 저력을 대우주의 섭리와 함께 그의 작품 세계로 소환하는 추상회화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이런 전 화백의 작품은 언뜻 난해한 점도 없지 않으나 밝고 경쾌한 파스텔 색감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또 색과 선의 조화는 볼수록 깊이가 느껴진다. 자연을 노니는 학(鶴)처럼 노(老) 화백의 내공이 오롯이 드러난 화풍은 색이 중첩되어 은은히 나타날 때까지 수없이 붓질을 되풀이 하며 대상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특이한 화법에서 비롯됐다.

붓끝에서 자유롭게 구사한 선(線)의 중첩은 화면에 유동성을 부여하고 율동감을 느끼게 한다. 이를 통해 전 화백은 색채의 변주를 만들어 낼 뿐 아니라 작가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시각적 조형언어를 구축한다.

100세를 맞아 생애 45번째 전시회를 맞은 전 화백은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대상을 담백하게 담아낸 그림들을 통해 모쪼록 순수한 마음으로 잠시나마 돌아갈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점찬 대구미협 회장은 "국립이건희미술관 대구 유치가 전국적 관심 속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근현대기를 거쳐 온 산증인으로 평생 붓을 손에 놓지 않고 백수를 맞은 전선택 화백의 특별 회고전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륜중고에서 교편을 잡았던 전 화백의 이번 특별 회고전을 축하하기 위해 현재 대구에서 중진급 작가로 활동 중인 제자들도 같은 기간에 대구문화예술회관(12, 13전시실)에서 '대륜미술인 동문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전시에는 금대연, 김동진, 김부기, 김일환, 박노환, 박중식, 서기흔, 손길상, 양동엽, 이규경, 이명원, 이상배, 이종호, 전진원, 정세용, 정세유, 채현규, 황용진 등이 참여한다. 전시는 11일(일)까지. 문의 053)653-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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